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너무나 많다. 과연 인간이 이 모든 덕목을 갖출 수 있나 싶을 정도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시간 약속 지키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본다.
어느 스타트업 리더의 사례
스타트업이 상대하는 대부분의 대상은 고객, 즉, ‘갑’이다.
우리의 ‘을’인 스타트업 리더(CEO)는 갑과에 약속에 늦은 적이 없다. 혹시 늦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생기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일정을 조정하는 노력을 한다.
그런데, 직원들과의 시간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
월요일 오전에 하기로 한 회의 일정을 변경하자고 일요일 밤12시에 팀즈에 메시지를 날린다. 그럴 수 있다.
요구사항 정리해 주기로 한 일정이 지켜지지 않거나, 피드백 주는 일정을 정하지 않는다. 역시 바쁘니 그럴 수 있다.
일반 직원들은 이런 사례를 듣기만 해도 화가 나겠지만, 실제 이런 분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시간 약속은 스타트업의 생존과 직결
약속을 지키는 것은 리더 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지켜야 할 덕목이다. 리더에게는 당연히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특히 시간 약속은 업무 효율과 생산성에 직결된다. 일정에 관여되어 있는 모든 구성원이 영향을 받고 각자의 업무에 차질을 빚게 된다.
더구나 스타트업은 업무의 방향성 자체가 바뀌기도 해서 변화가 큰데다, 업무별로 대체 인력이 없고, 일에 비해 인력이 부족하다. 일정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 많은 실패 사례에서 ‘구성원 간의 소통’이 원인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시간 관리는 소통과 다르지 않다. 제때 요구사항이나 피드백을 받지 못하는 것은 결국 소통이 늦어지는 것이고, 서로 책임을 논하다 보면 소통은 어그러진다.
스타트업 일수록 직원 우선
위 사례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선택적인 약속 깨기라는 것이다.
나의 리더가 강약약강(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함)인 상황을 원하는 구성원은 없을 것이다. 이 상황을 겪는 직원은 ‘회사가 직원을 우선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다. ‘직원은 사장이 갑인 회사의 을’이라고 느낀다. 스스로 조직내에서 가치있는 존재라고 느끼기 어렵다.
이 역시 작은 기업일 수록 타격이 크다. 사람사는 곳이 강약약강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만, 대기업은 나름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정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사장과 직원이 직접 소통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직원은 스스로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고, 리더십과 회사의 비전에 의문을 갖게 되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리더 외에 직원이 믿고 따를 비전과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즉, 스타트업의 리더는 그 회사의 시스템이자 비전임을 항상 새기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회사들은 ‘고객 우선’에서 ‘직원이 우선’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물론, 잘 알려진 회사들 중에도 고객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지만,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에게 집중하면 다른 모든 것은 따라온다.” (구글)
“개인정보 보호는 기본적인 인권이다.” (애플)
그리고, 이런 회사들은 이미 직원들이 충분히 대접받고 있다.
금전적인 보상이나 복지가 충분치 못한 스타트업에서 ‘직원 우선’의 분위기는 ‘직원 존중’이 있어야 가능하고 그것은 ‘시간 약속 지키기’와 같은 작지만 큰 실천으로 비롯된다.
아래는 네이버에서 “시간약속”을 검색해 본 결과이다.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는 두말하면 입 아픈 얘기지만, 그만큼 잘 지켜지지 않아서 강조될 것이다.
리더 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지켜야 할 일이지만, 특히 리더는, “지키지 않으면 고객과 직원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걸 항상 명심하자.